선택의 갈림길
선택의 갈림길

"나는 결정 장애야." 메뉴판 앞에서, 쇼핑몰에서, 진로 상담실에서. 이 말을 입버릇처럼 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결정 장애는 성격 특성이 아니다. 대부분의 경우, 결정에 필요한 기술이 부족한 것이다.

결정이 어려운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선택지가 너무 많다. 셋 중에 고르는 것은 쉽지만, 스무 개 중에 고르는 것은 어렵다. 이것을 '선택의 역설'이라고 한다. 선택지가 많을수록 만족도가 오히려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둘째, 완벽한 선택을 하려고 한다. "최선"을 찾으려 하면 결정은 영원히 미뤄진다. 허버트 사이먼은 이것을 '만족화(satisficing)'라는 개념으로 설명했다. 최적이 아니라 "충분히 좋은" 선택을 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뜻이다.

셋째, 후회가 두렵다. "이걸 고르면 저걸 놓치는 거 아닌가?" 하는 기회비용의 공포. 하지만 결정하지 않는 것도 결정이다. 그리고 "결정하지 않는 결정"이 주는 기회비용이 대개 더 크다.

빠른 결정
빠른 결정

실용적인 팁을 하나 드리자면, '2분 규칙'을 추천한다. 결과가 되돌릴 수 있는 결정(점심 메뉴, 영화 선택 등)은 2분 안에 내린다. 되돌릴 수 없는 결정(이직, 계약 등)만 충분한 시간을 들인다.

결정이 어렵다고 느낄 때, "나는 결정 장애야"라고 정체성으로 받아들이지 말자. 대신 "아직 결정하는 연습이 부족해"라고 바꿔 말해보자. 성격은 바꾸기 어렵지만, 기술은 연습하면 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