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있으면 불안한 사람이 있다. 약속이 없는 주말이 두렵고, 조용한 방에 앉아 있으면 무언가를 해야 할 것 같은 강박이 밀려온다. 휴대폰을 집어 들고, SNS를 열고, 누군가에게 연락한다. 하지만 그것으로 불안이 사라지지는 않는다.
혼자 있는 것이 불안한 이유는 사람마다 다르다. 어떤 사람에게는 외로움이고, 어떤 사람에게는 자기 자신과 마주하는 것이 두려운 것이다. 혼자 있으면 평소에 바쁨으로 덮어두었던 감정들이 올라오기 때문이다.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혼자 있는 시간을 견디지 못하는 사람은 관계에서도 어려움을 겪는다. 혼자 있지 못하니 누구에게든 매달리게 되고, 상대방에게 과도한 기대를 하게 된다. 그리고 그 기대가 충족되지 않으면 실망하고, 또 다른 관계를 찾는다.
혼자 있는 능력은 근육과 같다. 처음에는 5분도 힘들지만, 조금씩 늘려가면 된다. 처음에는 카페에서 혼자 커피를 마시는 것부터. 그다음에는 혼자 산책. 그다음에는 혼자 영화.
중요한 것은, 혼자 있는 시간에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강박을 내려놓는 것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다. 그냥 앉아서 창밖을 보는 것도 충분하다. 생산적이지 않아도 가치 있는 시간이 있다.
혼자 있는 것이 편해지면, 신기하게도 함께 있는 시간도 더 풍요로워진다. 필요에 의한 관계가 아니라, 선택에 의한 관계를 맺을 수 있게 되니까.